하루 한 편 영화/영화 리뷰

자크 드미 감독의 <로슈포르의 숙녀들>을 보았습니다.

익명의 동물들 2019. 8. 25. 15:14

안녕하세요?

 

어제는 영화 세 편을 연달아 봐서 지금 리뷰를 어떻게 올려야할지 고민하다가

한 편 따로따로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그냥 앉아서 보는 거니까 쉬울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상당한 체력전입니다.

뭐에 취하고 홀린 듯한 정신이 아니면 2편 보고 나서 '그만 보고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평일에 미리 표를 끊어놓고 주말에 안 나오면 안될 상황을 만들어서 극장에 가는 편입니다.

 

노트북으로 봤던 자크 드미 감독의 <로슈포르의 숙녀들>을

드! 디! 어! 극장에서 봤습니다. 감격의 눈물.

영화 보는 내내 설레서 소름돋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이긴 해도 필름의 색감이 잘 살아났어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지휘 아래 색보정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자크 드미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인데요.

그것도 '우연'에 의한 사랑입니다.

만남과 스침, 그리고 재회

누군가는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랑에 빠지는 건 한순간 아닐까요?

저도 금사빠이고 상대방을 잘 알 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좋아할 수 있냐고 하지만

그 순간의 느낌과 감정은 논리정연함으로 말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제가 자크 드미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가 마냥 사랑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쉘부르의 우산>의 결말에 안타까움이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이별의 아픔이 있습니다.

 

요즘 K-POP 아이돌의 칼군무에 비하면 동작이 조금 안 맞지만(웃음) 경쾌한 미셸 르그랑의 음악과 리듬에 제 몸도 같이 움직이더라구요.

까뜨린느 드뇌브, 프랑수아즈 돌리악(까뜨린느 드뇌브의 언니, 26살에 요절함), 진 켈리('사랑은 비를 타고' 감독, 음악, 주연) 등등 굵직굵직한 배우진, 아담하고 정겨운 로슈포르시의 건물들로 영화가 채워져있습니다.

저는 <쉘부르의 우산>보다 <로슈포르의 숙녀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특히 <로슈포르의 숙녀들>에서 쌍둥이 자매의 테마곡을 좋아합니다.

 

https://youtu.be/znlKuELSGXM

 

배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