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감독의 <이타미 준의 바다>를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어제 본 영화 세 편 리뷰의 마무리!
올해 제 20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 배급지원상을 받은 정다운 감독의 <이타미 준의 바다> 입니다.
건축을 잘 모르지만 건축 다큐멘터리는 꽤 많은 편이지요.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 시티 홀>, <아파트 생태계>가 있고 최근 작품으로 미즈노 시게노리 감독의 <안도 타다오>도 있습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와 DMZ 국제다큐영화제를 가시면 건축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접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타미 준의 바다>가 처음 보는 건축 다큐멘터리입니다.
(정보만) 아는 영화들을 따라잡기 위해 영화를 열심히 봐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분발해야겠습니다.
건축을 알지 못하여(건축알못) 이타미 준 건축가도 처음 들어봤는데요.
이 참에 건축 서적도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많은 말을 못하겠습니다. 건축알못이라...
영화 자체로 이야기 하면 촬영이 좋고 사운드 디자인이 정교합니다.
따라서 극장에서 보셔야해요. 자꾸 영화를 극장에서 보라고 하는 극장처돌이 같지만 영화는 될 수 있으면 극장에서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냥 노트북이나 TV로 봐도 되는 영화들이 있긴 합니다. 바스트컷과 리버스샷이 많은 영화는 굳이 극장에서 안 보셔도 돼요. 드라마의 컷과 영화의 컷을 비교해서 보시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사운드 디자인이 잘 되어있어서 극장에서 보셔야합니다. 집에 5.1채널 오디오시스템이 되어있으시면 집에서 보셔도 됩니다만 제주의 바람, 물, 돌 소리를 방음이 잘 되어있는 극장에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말미에 이타미 준 건축가와 연관된 인물들이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마주보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또한 이타미 준 건축가가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건축을 만든다'라고 한 말에 영화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아름다운 사람이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예술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겠지요.
영화를 한다면, 글을 쓴다면 나의 자리에서 주위를 살펴보고 환경과 사람을 헤아리는 마음이 필요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영화관에서 시체관람을 좋아하지 않고 경직된 분위기에서 보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용한 영화를 볼 때에는 불빛과 소리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밤의 문이 열린다>에서 옆자리 분이 손톱을 지속적으로 물어뜯어 그 소리가 들리지 않나
<우리집>에서도 옆자리 분이 종이 계속 만지면서 그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그래도 그 정도는 최대한 영화에 몰입하면서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2차 관크가 될 수 있어 말을 건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타미 준의 바다>에서 사진을 찍는 분이 계셔서 찍지 마라고 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 : 세기의 디바> 볼 때도 그런 분이 계셔서(동일인물은 아닙니다) 역시나 찍지 마라고 하였습니다.
영화가 좋아서 담고 싶은 장면이 있겠지요. 충분히 그 마음은 알겠으나 눈으로만 담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배정식